
2008년 8월 2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애국가
베토벤 환희의 송가 (9번 합창교향곡 中)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제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 임동혁)
인터미션
림스키 코르사코프 : 세헤라자데
올해 예매한 공연중 각장 비싼 공연이었다.
R석이 15만원인데, 크레디아 유료회원 20% 할인을 받아서 12만원-_-
그래서 좀 고민했지만,
이런 공연 평생 몇 번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과감히 지름.

저녁 7시의 예당.
이젠 해가 짧아져서 이 시간에 노을이 진다.

예당 콘서트홀 안에 있는 카페 모차르트 (-_-;)에서 파는 피칸파이. 3000원.
퍽 단데 맛있다♡

예당 뜰에선 사람들이 이렇게 도란도란 앉아서 담소를 나눈다.
퇴근하고 부랴부랴 갔었지만
이걸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내 삶이 퍽이나 여유롭고 윤택한 것 처럼 느껴졌다.
삶이 이런거죠!

다 먹고 나니 어느새 어둠이 깔렸다.
빛을 받은 예당 콘서트홀은 나름 멋지네.
이상 내 폰카 사진이었음둥.
각설하고!
공연장은 만석이었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남성들도 많고 (티켓값이 좀 되서 그런걸까)
아쉬케나지 공연이라 그런지 외국인들도 꽤나 보여서 흠칫.
내 자리는 C열 9열 1번. 즉 C열 제일 왼쪽줄이라 그야말로 킹왕짱인 자리였는데
내 앞의 8열에 주르륵~ 죄다 외국인들이 앉았다 @o@
아쉬케나지가 나오는걸 보면서 했던 생각은
아...많이 늙었구나 +
키가 작구나-_-;;
내가 기억하는 아쉬케나지는

이런 얼굴이었는데
등장한 아쉬케나지는

이런 얼굴이었던 것!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아쉬케나지는
곧바로 연주를 하기 시작했는데...
으응? 이건 보칼리제가 아닌데?!
(순간 모차르트 무슨 곡인가 그런 생각을 했음. 비슷하게 들려서-_-;)
알고보니 이들이 애국가를 연주하더라!
오호라 나름 센스가 넘치시네 싶었다.
사람들이 갑자기 막 기립!
그리고는 이어 베토벤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더라.
알고보니 이 곡이 EU 국가여서 연주하는거더군.
덕분에 열화와 같은 환호성~.
참.
오케스트라가 어찌나 대규모구성이던지 콘트라베이스만 10대가 등장했어;
무대 바닥이 좁아보였을 정도.
여튼 보칼리제 시작~
곡이 짧은지라 특별히 할 말 없다. 패스
이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혁이 등장했다!!!
한벌밖에 없다는 그!!! 연주복을 입고선
해맑은 미소를 짓고선 성큼성큼 걸어 피아노 앞에 도착.
나 이 곡을 그간 리히터 연주로 얼마나 들어왔던가!
매일 한번씩은 들었네 그려-_-;;;
근데 동혁이 정작 연주하는걸 보니까 내가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정말 숨을 죽이고 봤다.
오죽하면 나중에 땀이 나더라는...허허.
솔직히 저번 디토 연주에선
피아노 음량도 퍽이나 작았고 음색 자체가 두리뭉실한,
예쁘긴 한데 어째 영...피아노가 물먹은듯한 그런 음색이라
혁이 원래 이런 스타일이었나 날 고민하게 만들 정도였는데
어젠 안 그렇더라!
또랑또랑하니 피아노 소리 좋드만.
사실 그래도 파워가 좀 딸리는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 (오케스트라 소리가 너무 컸다;;)
뭐...괜찮았음!
이날 관객 매너는 참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1악장 끝나고 박수가 울려퍼져서 좀 당황;
근데 쇼피협1번과 차피협1번 1악장은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기에 납득.
혁은 2악장부터는 완전히 자기 페이스로 아주 몰입해서 달리더라.
손이 피아노에서 완전 날어~
플룻주자의 연주가 좀 어설프게 들렸지만 (호흡이 짧아)
아무래도 유스 오케스트라니 뭐...이렇게 생각했음.
사실 어제 오케스트라랑 100% 딱딱 맞는단 생각은 안들었지만
피아노 연주 하나는 정말 좋았다!
이런 말하면 디씨같은데 캡쳐당한후 까일지 모르겠지만-_-;;
솔직히 오케스트라가 피아노에 비해 못따라온단 기분이었는데.
나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단 증거로
인증 기사 링크 올림 !!!
나 이 곡 들을땐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정말 난곡이더라.
저런걸 어떻게 치나 싶어서 그저 막 감탄.
(내 자리는 캐명당이라 손가락도 잘 보이고, 표정도 잘 보이고...훗훗훗훗훗)
곡이 끝나자 청중들의 환호성이 정말 대단했다!!!
오케스트라 멤버들도 좀 놀란 분위기.
연주 중간중간 땀닦으며 힘들어하던 총각은
휘청~하면서 일어나서는 꾸벅 꾸벅 인사.
수없이 커튼콜을 하고선 들어갔다.
독주회가 아니니 앵콜이 없을만도 하지만
너무 열광적이라 (오케스트라가 박수소리에 맞춰 무대를 발로 쾅쾅 구름)
뭔가 더 있나 싶었을 정도였다니까.
인터미션
이후 세헤라자데 시작.
나 이 곡을 별로 안 좋아하기에 별 기대없이
아 그냥 세헤라자데구나... 이러면서 들었다.
마지막 악장에선 심벌즈 주자만 열심히 봤는데
아쉬케나지가 지휘하는 패턴이 있더군!!!
난 혼자 이런걸 알아내며 즐거워했다네...껄껄.
중간에 악장간 박수가 한번 터졌는데
아쉬케나지가 넉살좋게 웃었더니 ^^ 사그라들었삼.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역시나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아쉬케나지는 각 악기 주자들을 한명씩 일으켜서 인사시키고선
두손을 번쩍번쩍 들어 키스를 날리고
한참동안 인사를 했다.
서비스 마인드가 참 좋은 아쟈씨 ㅠ.ㅠ
사실 아쉬케나지는 피아니스트로 정말 대단하기에
(쇼팽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레파토리의 앨범도... 죄다 추천앨범에 오른다.)
그의 피아노를 직접 듣지 못한단게 아쉽지만,
그래도 얼굴을 직접 봐서 반가웠어요.
나가려다 보니 메인 홀에 수북히 음식과 함께
관계자들을 위한 다과회가 열리고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젊은 청년들...동양의 관객들이 신기한지 홀에서 죄다 디카를 들고 찍어대더라.
다들 푸릇푸릇해보여서 나름 좋더라구.
아쉬케나지와 혁이 나올까 싶어 한참을 서있다 뒤돌아섰는데
역시나 나중에 나왔다는구만.
좀 아쉽네.
이제 차피협1번과는 당분간 안녕~
혁의 다음 협연은 어떤 레퍼토리가 될지 기대가 된다.
가급적 근시일내에 해준다면 감사할텐데. 흑흑.
그리고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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